
만신 · 신학자 · 여성성직자(서로 다른 종교에서 생명을 섬겨 온 여성들) · 페미니스트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여신”이라는 말에 무엇을 투사하고, 무엇을 발견하고, 무엇을 경계하는지 이야기하는 자리.
종교 안에서 우리가 이미 만나온 신성과 생명의 의미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어떨까요?
기독교는 유일자 하느님이 계시지만, 마리아 신앙이 있고, 불교에는 깨달음을 말하지만 관음보살처럼 성별에 한정되지 않고 중생을 만나는 모습이 있고(동아시아에 오면 여성성을 많이 가지기도), 오랜 시간 이 땅의 다양한 신앙과도 만나며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만신, 신학자, 불교여성학자, 농부, 활동가 등 서로 다른 자리에서 생명을 돌보고 섬겨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결국 여신을 믿고 안믿고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힘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을 종교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야기손님] 현경(신학자), 이지녀(만신), 옥복연(종교와젠더연구소 소장),
최우혁(미리암)(서강대 종교연구소), 김후주(아산 주원농원 대표), 양애진(활동가),
한빛(에코페미니스트, 전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플랫폼:달 전 운영자)
▲이지녀 | 만신
황해도굿을 전승해온 만신이자 서도소리꾼, 마지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금화 선생의 신딸로, 굿과 소리뿐 아니라 무신도인 마지를 직접 그리고 한복과 지화도 손수 만든다.
굿을 종합예술이자 사람들의 삶과 고통을 보듬는 살아 있는 신앙으로 이어오며, 국가폭력 희생자를 위한 위령제 등에도 함께해왔다.
▲현경 |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 종신교수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의 아시아계 최초 여성 종신교수로, 여성해방신학과 종교 간 대화, 생태·평화·영성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신학자이다. 특히 여성의 내면에 잠재한 신성한 힘을 ‘여신’이라는 언어로 표현하며, 종교와 젠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여성성과 영성의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여성의 영성과 자기해방, 생명과 살림의 가치를 탐구하며 ‘살림이스트’라는 개념을 제시해왔다. 불교·힌두교 등 다양한 영적 전통과 기독교를 넘나들며 새로운 종교성과 여성성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옥복연 | 종교와젠더연구소장, 성평등불교연대 공동대표,
불교여성주의·종교와 젠더 분야에서 활동해 온 여성학자. 특히 불교의 교리와 제도, 신행문화 속에 있는 성차별을 여성주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불교 내부에서 성평등의 가능성을 찾아온 연구자 •저서(공저 포함) : 『붓다의 길을 걷는 여성』,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 『불교와 섹슈얼리티』, 『불교 페미니즘: 가부장제 이후의 불교』, 최근에는 『붓다, 성과 사랑을 말하다』
▲최우혁미리암 | 서강대 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
평신도 신학자. 로마 교황청립 테레시아눔에서 영성신학을, 마리아눔에서 마리아론을 공부하고 에디트 슈타인의 사상과 마리아론을 주제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종교연구소에서 연구와 강의를 해왔으며, 가톨릭여성신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여신 신앙과 성모 마리아, 여성 영성을 연결해 살펴보는 연구와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김후주 | 농부, 충남 아산 주원농원 대표
철학박사가 되어 대학강단에 서는 꿈을 포기하고 농사꾼이 된 여성 농민. 우리나라 유기농배 1호 생산자인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았다. 유기농배의 가치를 아는 소비자와 직거래, 농사철 도시에서 일꾼 모집을 통해 농촌의 현실을 그대로 알리고 유기농의 철학을 아는 소비자 그룹을 확산하고 있다. 남태령에 모인 ‘응원봉 부대’와 ‘농민’을 잇는 일종의 가교 구실을 한 X의 향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남태령의 역사가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
▲양애진 | 커뮤니티 디자이너
이화여자대학교 스크랜튼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종교학을 공부하고 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축제를 만든다. 굿과 샤머니즘, 공동체 의례, 팬덤 문화에 관심을 두고 동시대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세계관과 영성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탐구한다. 남해군에서 청년들과 함께 촌 라이프 실험 공동체를 설계했고, 모험하는 여성 커뮤니티 우먼스베이스캠프를 운영하며 몸과 자연, 여성 연대가 만나는 장을 만들어왔다. 지역과 도시, 전통과 대중문화, 영성과 기술 사이를 오가며 글쓰기와 기획,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연결의 방식을 실험한다. 함께 쓴 책으로 『이상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촌 라이프』, 『청년, 동학을 짓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K-철학』이 있다.
▲사회자 한빛 | 에코페미니스트
환경과 여성의 교차점에서 활동하는 여성환경연대 전 활동가로, 에코페미니스트 공유공간 플랫폼:달을 운영했다. 채식과 제로웨이스트 등 일상 속 실천에 관심을 가지며 여러 워크숍을 기획•운영했고, 책 『덜어내고 덜 버리고』을 지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융합요가학을 공부하며 요가를 수련•안내하고 있다.
